이라크의 천궁-II 관련 소식은 신규 구매 발표로 읽기보다 기존 계약의 다음 절차로 보는 것이 정확하다. 2024년 9월 LIG넥스원이 이라크와 약 3조7000억 원 규모의 천궁-II 공급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보도됐고, 2026년 8월 26일에는 이라크 재무장관과 주이라크 한국대사가 해당 방공체계 계약의 금융 절차와 자금조달 방안을 논의했다. 서로 다른 시점의 계약 체결과 금융 논의가 이어진 것이다.
핵심 변화
이번 이슈의 중심은 ‘이라크가 천궁-II를 새로 구매했는가’가 아니다. 확인된 사실은 2024년 공급계약과 2026년 금융 절차 논의다. LIG Defense&Aerospace 공식 페이지도 천궁-II 관련 자료로 이라크 공급계약과 사우디 수출계약 보도를 연결하고 있다. 따라서 현재 공개된 흐름은 계약의 존재와 금융 이행 논의가 확인된 상태로 정리할 수 있다.
이라크 이슈는 신규 계약 확정보다 기존 계약의 금융 절차가 다시 부각된 사례에 가깝다.
천궁-II의 국내 역할도 함께 확인된다. 방위사업청은 이 체계를 항공기와 탄도미사일에 대응하는 한국형미사일방어체계의 핵심 전력으로 설명했다. 또 천궁-II 2차 사업의 초도 배치를 2025년 7월 28일 완료했고, 해당 사업의 전력화 완료 예정 시점은 2027년으로 제시했다.
현재 상태
우크라이나 관련 논의는 이라크 계약과 성격이 다르다. 유용원 의원은 2026년 8월 18일 우크라이나에 천궁-II를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마이크 펜스는 8월 23일 CNN에서 한국이 보유한 정교한 요격미사일을 미국을 매개로 중동·우크라이나·유럽 동맹국에 배치할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하지만 이 두 내용만으로 우크라이나에 천궁-II가 인도됐거나 실제 배치됐다고 볼 수는 없다. 당시 한국 정부는 우크라이나에 인도적·비군사적 지원을 제공하고 살상무기를 직접 제공하지 않는 원칙을 유지하고 있었다. 따라서 현재 확인되는 증거 수준은 국내 정치권의 지원 검토 주장과 미국 전직 고위 인사의 공개 제안이며, 한국 정부의 실제 지원 결정이나 무기 인도·배치 발표와는 구분해야 한다.
영향
패트리엇 공급 부족 논쟁은 천궁-II에 대한 관심을 키우는 배경으로 언급된다. 다만 천궁-II와 패트리엇은 모두 방공·미사일방어에 사용된다는 공통점이 있어도 임무 범위와 통합 환경이 완전히 동일하다고 확인된 것은 아니다. 이 차이를 제외하고 ‘천궁-II가 패트리엇을 대체한다’고 단정하면 공개된 사실보다 나아간 해석이 된다.
비교할 때는 다음 세 가지 기준이 중요하다.
- 어떤 공중 위협과 탄도미사일 대응 임무를 맡는지
- 기존 방공망과 어떤 통합 환경에서 운용되는지
- 요격탄과 체계의 생산·공급 능력이 실제 수요를 따라갈 수 있는지
천궁-II는 방위사업청이 항공기와 탄도미사일 대응 체계로 설명한 한국형 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다. 반면 패트리엇과의 관계는 공개된 임무·통합 조건을 놓고 비교해야 하며, 성능의 절대적 우열이나 즉각적인 전면 대체로 확대할 근거는 확인되지 않았다. 패트리엇 재고와 생산 회복 기간을 둘러싼 보도 수치도 출처 간 충돌과 미국 국방부의 반박이 함께 전해진 만큼, 특정 재고 숫자를 확정값처럼 사용할 수 없다.
다음 확인 시점
앞으로 독자가 확인할 핵심은 세 갈래다. 첫째, 이라크 방공체계 계약의 금융 절차가 실제 자금조달 방식과 이행 일정으로 구체화되는지다. 둘째, 우크라이나 천궁-II 지원론이 정치권 주장과 외부 발언을 넘어 한국 정부의 공식 정책이나 실제 인도 발표로 이어지는지다. 셋째, 천궁-II와 패트리엇의 역할 차이, 체계 통합 조건, 생산·공급 능력을 보여주는 공식 자료가 추가되는지다.
현재 단계에서 가장 안전한 결론은 분명하다. 이라크는 2024년 천궁-II 공급계약이 보도됐고 2026년 금융 절차가 논의됐다. 우크라이나는 지원 검토 주장과 공개 제안이 있었지만 실제 배치는 확인되지 않았다. 패트리엇 공급 공백은 천궁-II의 관심을 높이는 요인이지만, 두 체계의 임무와 통합이 같다는 뜻은 아니다.